부산 최고의 월출을 자랑하는 곳 기암괴석과 해식 절벽의 절정, 태종대 영화 "황산벌"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계백장군과 김유신이 장기를 두는 장면일 것이다. 장기 알처럼 배열된 군사들이 두 장군의 장기 알 이동에 따라 목숨을 잃는 장면은 슬프면서도 희극적이다. 장군들의 전술 도구에 불과한 병사들의 비명은 생생하면서도 너무 끔찍하였다. 영화의 후반부에 가면 김유신은 의미심장한 멘트를 날린다. "힘이 강해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아야 강한 것이다". 여러 가지 각도로 해석될 수 있는 이말 속에는, 가급적 적은 희생으로 승리도 해야 하고, 통일 후 벌어질 당나라와의 전쟁을 위해선 병력의 절대 보전도 필요하다는 김유신의 고뇌가 농축되어 있다. 그러나 태종무열왕 김춘추는 부드러운 금침과 아리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