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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해외여행만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 땅에서도 숨겨진 보물같은 곳은 얼마든지 있으니. 여행고수가 추천한다. 해외여행 못지 않은 국내 여행지. 30일간 내 생애 ‘최고로 편한 여행’을 떠나다 왕영호 씨는 대학 졸업 후 여행사 여행 가이드로, 프리랜서 여행 가이드로도 10년을 일했다. 지금은 온라인 여행 정보 사이트 아쿠아(www.aq. co.kr)와 함께 홍대앞에서 동명의 여행 정보 카페를 운영 중이다. 그간 여행했던 나라가 몇개국인지 본인조차 기억 나지 않을 정도다. 그런 해외여행 고수 중의 고수인 그가 국내 여행에는 생초보였다는 놀라운 사실. 그간 외국으로만 여행을 다니느라 정작 국내 여행은 소홀했단다. 해외여행지는 척척 추천하면서 정작 내 나라의 여행지는 잘 모른다는 것은 그만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래서 한 달간의 국토 순례 여행을 떠났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국토 여행 기록은 아쿠아에 ‘찰리의 30일간의 벼락치기 국토 순례’란 이름으로 소개돼 있다. 최남단 땅끝마을에서부터 최동쪽 외딴섬 독도까지 15일 단위로 우리나라를 크게 좌측과 우측으로 나눠 차바퀴 굴러가는 대로 구석구석 여행했다. 여행 전문가인 그에게 국내 여행은 ‘최고로 편한 여행’이다. 해외여행은 일단 공항에 가고 수속을 밟는 등 일련의 절차가 필요하지만 국내 여행은 내 차만 있으면 준비 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음식도 입에 잘 맞고, 말은 또 얼마나 잘 통하는가. 심신이 그렇게 편안할 수 없다. 특히 여행에 있어서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중요한 그에게 전국 곳곳 맛집 탐방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재미였다고. 음식은 그 지역의 문화, 자연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는 재료들로 음식이 만들어지고, 그 지역의 역사에 따라 음식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 그래서 30일간의 국토 순례 여행도 향토 음식을 찾아다녔다. 그 지방 사람들만 찾아가는 맛있고 푸짐한, 게다가 가격도 저렴한 음식점들을 쫓아다녔다. 인터넷에도 책에도 없는 음식점 정보는 주로 현지인들에게 얻는 편. 현지인들은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을 잘 안 가는데, 관광객이 자주 가는 곳은 가격이 비싸고, 어수선하고, 서비스도 엉망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이번 여행 중 울릉도에서 찾은 홍합밥 집도 이런 루트를 통해 발견한 숨은 맛집이다. 울릉도에서 15년 동안 홍합밥만 전문적으로 만들었다는데, 현지인들에게는 유명해도 관광객들에게는 아직 낯선 곳이었다. 관광지 위주의 국내 여행도 좋지만, 국내 여행에서는 이렇듯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이 추천하는 숨은 맛집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그는 국내 여행의 재미를 느끼려면 특별한 계획 없이 떠나라고 말한다. 해외여행처럼 장소, 숙소 등을 정하고 국내 여행을 떠나면 여행의 참맛을 놓치게 된단다. 오랫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이니만큼 즉흥적으로 떠난다고 해서 여행 중에 크게 낭패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돈이 떨어지면 송금을 부탁하면 되고, 차가 고장 나면 보험회사를 부르면 된다. 굳이 모든 것을 꿰맞춘 뒤 떠나지 않고 가고 싶은 곳으로 계획 없이 가는 것은 국내 여행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재미다. 추천1 전주 한옥마을 평소 한국의 멋과 전통에 관심 없는 사람도 태도를 바꿀 만한 아름다움과 분위기를 가진 곳이 바로 전주 한옥마을이다.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일본인들의 세력이 커지는 것에 반발해 1930년을 전후로 전주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형성된 한옥촌에서 시작됐다는 전주 한옥마을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 가면 숙박을 하면서 좀 더 깊은 체험을 하는 것이 좋다. 여유 있게 산책하면서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면서 즐겨야 한옥마을의 참된 멋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문화사랑모임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주한옥생활체험관(www.jjhanok.com)은 일반실 기준 6만원에 조식까지 제공한다. 숙박 시 자전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걷기에는 부담스러운 이 마을을 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보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숙박하기를 원한다면 양사재(www.jeonjutour.co.kr)를 추천한다. 이곳은 겨울이면 아궁이에 장작으로 불을 때서 난방을 한다. 맛의 고장 전주인 만큼 전주 한옥마을도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다문(063·288 -8607)의 한정식은 맛으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1만원으로 이용하기는 미안한 곳이다. 왱이콩나물국밥(063·287-6979)이나 베테랑분식은 4천원 미만에 최상의 맛과 인심을 느낄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견학 차원이 아닌 휴양 차원에서 접근해보길 권한다. 여유를 갖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의 전통 안에 녹아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추천2 통영 강구항 바다 경치가 아름다운 곳은 한국의 해안선에 널렸지만 바다를 접한 도시의 경치가 수려한 곳은 드물다. 계획 도시가 아니라면 그곳에 사는 구성원들이 자연을 이해하고 그 자연과 어우러지는 집과 환경을 만들려는 노력이 있어야 도시가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통영의 아름다움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 고장에 자부심을 갖고 통영을 최고의 미항으로 지켜가려고 하는 현지인들이 아니었다면 통영은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마치 호수처럼 아늑한 강구항의 경치는 더없이 수려하며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중앙시장은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마음껏 먹을 수 있어 인기다. 여객선을 타고 나가면 이순신 장군이 ‘달 밝은 밤에 큰 칼 옆에 차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깊은 시름을 하던’ 한산섬과 50여 명의 주민이 산다는 아름다운 섬 소매물도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최고의 자연환경과 최고의 식도락이 함께하는 통영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갖춘 곳이다. 추천3 인천 백령도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서해안 최북단의 섬이라는 이유로 실제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섬이지만 여행지로는 최고의 섬이다. 한국의 그 어떤 곳보다 청정하다. 특히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백령도 두문진의 경치와 생태계는 국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하다. 두문진은 한국 유일의 물범 서식지로 물범들을 기암괴석과 함께 배로 돌아볼 수 있다. 백령도의 청정한 바다와 자연은 이 지역의 해산물 역시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준다. 100% 자연산으로 즐기는 광어와 우럭, 소라, 홍합 등의 맛은 한국에서도 단연 으뜸. 인천에서 4시간이 소요되는 뱃길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일단 갈 수만 있다면 후회 없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기획 : 박미순 기자, 조예진(프리랜서) / 사진 : 이광재 기자> 출처 : [레몬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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