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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의 드라이브는 자유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그만큼 제주도 드라이브는 여행자에게 있어서 꼭하고 가야만 하는 마치 통과의례와도 같은 거사(巨事)인 것이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 2박 혹은 3박의 짧은 일정 여행자가 욕심만큼 제주도 풍물을 체험하기는 불가능한 일이고 그러다 보니 수능을 일주일 앞둔 고3 언니 옵빠들이 참고서를 좌악 써머리 하듯한 기분으로 숨이 꼴딱 넘어 가도록 차를 타고 돌아다니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을 비춰보면 말이 드라이브지 이건 그냥 운전일뿐이다. 거의가 12번 일주도로를 타고 냅다 달린다. 당근 중간에 진이 빠지게 마련이다. 결국에 가서는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기기 보다는 마라톤 선수마냥 종착지를 향해 냅다 달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옆자리의 애인이나 가족은 이미 꿈나라 여행중일 것이고.


이거..이거..몹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겠다. 그리하여 본기자, 열분들에게 제주의 끝내주는 드라이브 코스를 안내해주기로 했다. 일단 길을 알아야 길을 즐길 것 아니겠는가? 담번 제주 방문할때는 본 정보를 잘 갈무리 했다가 상황에 맞게 알짜만 골라 다닌다면 훨씬 더 해피하기 짝이없는 제주 여행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 그럼 지금부터 제주의 도로를 하나하나 디벼 보도록 하자~! 자 시동 걸고...부르릉!



해안도로


제주드라이브의 대명사로 알려졌있는, 이름 그대로  제주의 각 해안을 따라 나 있는 도로가 해안도로다. 시원하게 펼쳐진 옥빛 바다와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주욱 뻗은 해안도로는 제주의 해안선을 따라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용 방법은 12번 일주도로를 타고 가면서 중간 중간의 이정표를 보고 따라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 된다. 다만 절대로 과속하지 말 것!  50Km 제한 속도구간을 꼭꼭 확인 할 것.  (지난번 속도제한 기사 보기)



  용두암 해안도로 (이호, 도두)


  

용두암 해안도로 일몰


용두암 앞에서 시작하여 제주국제공항 외각을 따라 이호해수욕장까지의 해안도로는 제주를 찾는관광객이라면 대부분 한번쯤 들러보는 곳으로 많은 횟집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방법은 3가지로 정리된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찍고 턴하기, 떠나기 전에 석별의 정 나누기, 아예 이 근처를 숙소로 정하기 등이 있다.


본 기자 생각으로는 떠나기 전이 가장 좋을 듯 한데 이유로는 공항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어차피 제주여행은 제주시에서 시작하여 제주시에서 끝난다. 고로 처음부터 의무감을 가지고 이 코스를 둘러볼 필요는 없다.


일몰이 황홀할 정도로 멋지며 야간의 야경과 바닷가 조명이 멋지게 꾸며져 있어 관광객뿐 아니라제주의 젊은 연인과 각종 불륜 커플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서부해안도로 (애월,하귀) 


  
시원한 서부해안도로 풍경


제주시를 떠나면 동부 보다는 서부 쪽으로 일주드라이브를 시작 하는 게 보통이다. 이유는 서부해안도로가 동부해안도로보다 주변의 상권이 발달 되어 있기 때문. 그리고 이유없이 오른쪽을 먼저 가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 본능이기 때문이다. (맞나?)


아뭏튼 해안도로는 많은 관광객이 찾고 또한 많은 펜션과 음식점들이 해안도로를 따라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서부 해안도로는 제주에서 가장 많은 펜션과 숙소들이 밀집 되어있다. 당 도로에서 보게 되는 바다는 태평양이 아닌 남해 앞바다 되겠다. 바람이 많이 부는 가을날, 길 옆으로 한들거리는 억세와, 화산이 급히 굳어져 만들어진 기괴한 바위, 그 바위에 부딪혀 보석처럼 산산이 부서진 파도를 보며 달리는 기분은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한참을 가다 도로 중간쯤에 종종 있는 벤치에 앉아 멋지게 펼쳐진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뽀인뜨. 간이 커피 판매대도 중간 중간에 있으므로 향기로운 원두커피 한잔을 마시며 아침 드라이브를 즐긴다면 행복감이 배가 될 듯하다.



  신창해안도로(한경면)


  

신창해안도로에서 본 차귀도의 신비한 모습


가장 제주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신창 해안 도로이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종종 볼 수 있는 해녀 아주머니들, 멀리 서있는 풍력발전기의 풍차 돌아가는 모습, 점점 더 가까워지는 신비한 차귀도 등등.. 짧지만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도로 끝지점에서 차귀도 입구로 들어가면 한치와 준치(제주산 오징어)를 반건조 해서 파는 노점상이 많이 있는데 꼭 들러서 사먹어 보도록. 차귀도의 신비한 모습도 볼 수 있어 충분히 가볼만 한 코스이다. 서부해안도로를 간 김에 조금더 무리를 해서 가보면 좋을 듯 하다.



  영락 해안도로(대정읍)


 
차한대 없이 호젓한 대정읍 해안도로가


영락해안도로는 제주시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해안도로 중 하나. 먼만큼 한가하며 호젓하다. 대정읍의 바닷가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로 옆으로 펼쳐진 바다는 태평양이 시작되는 곳으로 어슴푸레 보이는 수평선이 새롭기만 하다. 반대쪽에는 넓게 펼쳐진 조밭 감자밭 등이 펼쳐져 있고 멀리는 흐릿하게 한라산의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멀리 태평양을 향해 서있는 대정읍 방사탑 


또한 도로 중간중간 바닷가에는 방사탑이라고 하는 민간신앙에서 기인한 돌탑들을 볼 수 있는데이는 방사탑이 세워진 방향을 통해 재해를 입었거나 재해가 예상이 될 때 미리 세워 해를 막는 다는 의미라 한다. 방사탑은 제주의 다른 해안도로 주변에서도 볼 수 있다.


  
대정읍 조밭. 멀리 어슴프레 한라산이 보이고..


만약 연인과 여행 중이라면 노을 질 녘에 찾아가 쉬엄쉬엄 차를 세워놓고 멋지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것도 좋겠다. 제대로 된 바다를 즐기려는 이에게 추천하는 드라이브 코스이다. 단 멀다는 것을 참고해서 시간 안배를 해야 한다. 중문 쪽과 삼방산 근처에서 숙박하는 이에게 추천할 만한 도로이다.  



  사계해안도로(안덕면 사계리)


  
사계해수욕장


안덕면 사계리의 사계해안 도로구간은 멋진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에 최고로 좋다.


고대 발자국 화석 유적지를 지나 사계해수욕장에 접어들면 차를 바로 세우고 냅다 바다로 뛰어들고싶은 마음이 저절로 든다. 실제로 여름이면 근처 소년들이 자전거를 몰고 가다가 자전거를 갑자기 내 팽개치고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거무튀튀한 찐한 진모살로 이뤄진 해변을 걷는 것도 좋을 듯하다. 파도가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거센 편이라 물이 밀려드는 모습 역시 장관이며 멀리 형제섬이 보이는 풍경이 다분히 이국적이다. 사계해안도로를 달려가다 보면 바다 멀리 사이좋게 떠있는 형제섬이 보인다.



  열리해안도로(예례동)


  
큰코지에서 바라본 풍경


본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해안도로인 열리 해안도로는 큰코지와 예례동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다. 큰코지에서 논짓물까지 가는 도로인 열리 해안도로는 찾아가기도 어려울 뿐더러 찾는 이도 그리 많지 않고 도로 역시 좁다.


중문 방향으로 길 끝까지 가면 하수처리장이 나온다. 그곳에서부터는 몽돌 밭과 갯각주상절리층이 시작되는 곳으로 경치뿐 아니라 여러모로 아름다운 곳이다. 파도가 치는 날에는 약간 위험하기도 하지만 이왕 간김에 조금 더 노력을 해서 주상절리대를 지나 모퉁이를 돌아서면 시야에 확 들어오는 것이 바로 조근모살. 하나하나 잊지 말고 눈으로 갈무리 하도록!


만약 파도가 거세게 치는 날이라면 주저 없이 열리해안도로쪽으로 나와볼 것을 추천한다. 평생에몇 번 보기 힘든 멋진 파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례동의 파도




처음 본 기자가 제주비안 나이트에서 알짜 드라이브코스만 짧게 소개해 볼 심산으로 기획을 하였을때는 한편이면 다 소화가 될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시작해보니 제주의 길은 구석구석 너무나 황홀하다. 그리하여 드라이브 기획은 3회로 나눌까 한다.


일단 첫타로 서부에서 중문까지의 해안도로를 살펴보았다. 다음 회에는 서귀포에서 동부해안을 따라 나있는 해안도로를 살펴보고 마지막 회에서는 제주도 내륙의 멋진 도로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상 주행 끝. 시동 끄고 하차!


* 제주 - 서부 - 서남 해안도로 지도


 



내용출처 : 노매드관광청 http://www.nomad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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