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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모처럼 하늘도 푸르고, 머리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한동안 지긋하게 내리던 비도 저만치 물러간 듯 싶다.
이런 날은 말갛게 내리는 가을 햇빛 속을 무작정 걷고 싶다. 누군가가 있어도 좋겠지만, 없어도 상관없다. 오늘의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건 오늘 뿐이다. 

단풍과 낙엽의 거리,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운영
빌딩과 자동차만 가득할 것 같은 서울이지만 의외로 로맨틱한 구석(?)이 많은 곳 또한 이 도시다. 특히나 가을에는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들로 가득차 있다.
서울시는 18일, ‘단풍과 낙엽의 거리’ 68개소를 선정·발표했다. ‘단풍과 낙엽의 거리’는 시민들이 낙엽을 밟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지정한 것으로,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길 위의 낙엽을 쓸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불광천 경관과 더불어 은행나무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은평구 증산로, 우면산과 어우러져 느티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단풍이 아름다운 서초구 남부순환로, 걷고싶은 녹화거리로 새로이 조성하여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노원구 동1로 등이 선정됐다.
또한 산책로와 휴식공간이 조성돼 있어 마음 편하게 감상하기에 좋은 동대문구 중랑천 둔치와 송파구 잠사중앙길 등도 새로운 대상지로 뽑혔다.
한편, 억새축제로 유명한 월드컵공원과 작년부터 운영되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대공원의 단풍풀장을 비롯하여 어린이대공원, 서울숲 등 도심공원에서는 가을단풍과 함께 가족단위로 즐기기 좋은 가을잔치가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시내 산책길, 숨겨진 명소
‘단풍과 낙엽의 거리’ 이외에도 서울에는 걷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매력적인 길들이 많다. 성동구 한양대 앞 중랑천 뚝길(송정제방길)의 경우, 수양버들, 은행나무, 소나무 등 갖가지 나무를 관찰할 수 있는 유익한 장소다.
이 산책로엔 특히, 한줄로 뻗어 있는 은행나무길이 있어 제격이다. 느릿느릿 산책을 하며 자녀들과 그간 하지 못했던 얘기 들을 나눠도 좋을 듯. 산책로에는 벤치가 있어 편안하게 간식을 들 수도 있다. 왕복 약 2km, 1시간 소요.
방화대교 밑 강서 습지 생태공원도 숨겨진 명소 중 하나다. 한강과 접해 있는 이 곳은 전형적인 강변의 습지 모양을 하고 있다. 공원내 곳곳에는 요새 한창 물이 오른 물억새가 사람 키보다 크게 자라 장관이다. 담수지를 끼고 조성된 목재 보행 데크와 자연관찰로를 걸으며 길 주변에 자라는 물억새, 붉은 여뀌, 층층이꽃, 으아리, 개망초 등 요즘 한창인 들꽃들을 만날 수 있다.
북악산길 산책로는 그야말로 사색하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종로구 창의문에서부터 시작하여 북악 스카이웨이길을 끼고 멀리 성북구 여성회관까지 조성된 이 길은 무려 6km나 되지만, 경사가 완만하여 부담이 없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팔각정을 만나는데 이 곳 전망은 그야말로 최고. 흡사 지리산 성삼재에 온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주변 풍경과 산세가 정말로 근사하다. 중간 중간에 벤치가 있으므로 간식이나 요기, 휴식이 가능하다. 단, 22:00부터 다음 날 04:00까지는 산책로가 통제되므로 유의하자.
또 가족과 함께 하고 싶다면, 용산 가족공원을 이용해보자. 초지의 외곽을 도는 산책로를 지나면 숲 속 길이 나오는데, 숲에는 단풍나무와 꽃사과, 느티나무 등이 고루고루 자라고 있어 산책할 맛이 저절로 난다. 산책로 길이는 약 1.5km. 용산 국립 박물관이 바로 인접해 있어, 박물관 바깥에 있는 문화재 등을 구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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